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대표 웨인 첨리)는 14일 주한 미국대사관저 영빈관에서 첫 프리미엄 세단 모델인 ‘300C’ 발표회를 갖고 국내 시판에 들어갔다. 발표회에는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의 신형 프리미엄 세단 300C 신차발표회가 14일 오전 서울 정동 미국대사관저에서 열렸다.

국내서 판매되는 300C는 3.5(배기량 3518㏄)와 5.7 HEMI(배기량 5654㏄) 등 두 가지 모델이다. 가격은 3.5가 5680만원, 5.7HEMI가 6580만원.

웨인 첨리 사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300C는 1950~60년대 자동차 경기에서 명성을 떨친 HEMI엔진을 되살렸고 현재 미국 럭셔리 세단 시장의 베스트셀러이자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새로운 기함”이라고 말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는 특히 가격 경쟁력을 강조했다. 회사측은 “비슷한 가격대의 에쿠스나 체어맨 등 고급 승용차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품질과 경제성으로 유럽ㆍ일본 자동차와 본격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혀 국내외 고급 세단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 4월 데뷔한 300C는 벤츠와 기술 공유를 통해 만들었고 전통적인 미국 차량에서 탈피해 유럽형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이와관련 “300C는 벤츠 E클래스와 부품을 상당부분 공유하고 있듯이 미국의 혁신적 디자인과 독일의 첨단 엔지니어링이 결합된 차량”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300C 5.7HEMI는 배기량 5.7리터 V8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340마력/5000rpm(분당 엔진회전수), 최대 토크는 53.9㎏ㆍm/4000rpm이다. 정지 상태서 시속 100㎞까지는 불과 6.4초 걸린다. 5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이고 연비는 ℓ당 6.7㎞.

이 5.7HEMI엔진에는 특히 가변 배기 시스템(MDS)이 적용돼 주행 중 힘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4개의 실린더 사용을 중지했다가 힘이 필요하면 8개의 실린더를 모두 사용하도록 해 연비 향상을 꾀했다.

3.5 모델은 V6엔진으로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 토크 34.6㎏ㆍm이며 연비는 ℓ당 7.9㎞다. 트랜스미션은 4단 자동변속기다.

300C에는 ESP(전자식 주행안정 프로그램), EBA(급제동 보조장치), TCS(트랙션 콘트롤 시스렘)과 사이드 커튼 에어백,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이 안전 사양으로 들어있다.

300C의 차체 길이는 5015㎜, 폭 1880㎜, 높이 1500㎜로 현대 에쿠스(5390/1870/1485), 쌍용 체어맨(5435/1825/1475)과 비슷하다. 회사측은 “앞차축과 뒷차축 거리가 3050㎜로 유럽 최고급 리무진보다 길고 특히 뒷좌석 레그룸은 1020㎜로 동급 최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