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 속에서도 계좌당 5억원이 넘는 거액 예금이 지난해 말보다 6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거액예금 가운데 50억원을 초과하는 초거액 계좌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0일 '상반기 중 은행수신 동향'에서 계좌당 5억원을 초과하는 거액 저축성 예금(기업이 예금한 금액도 포함)이 금액 기준으로 179조9990억원에 달해 작년 말보다 6조1210억원(3.5%)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좌 수는 6만6000개로 2.2% 감소했다.
거액 계좌 예금이 늘어난 것은 자금사정이 양호한 일부 수출 대기업들이 여유자금을 은행 정기예금에 많이 예치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또 거액 계좌 수가 감소한 것은 일부 기업자유예금이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5억원을 초과하는 저축성 예금 가운데 50억원을 초과하는 예금의 비중(금액 기준)은 55.1%를 차지, 지난해 말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