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둘러싸고 할인점과 갈등을 빚고 있는 카드회사들이 추석(28일)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수수료를 인상, 할인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할인점들은 수수료를 인상하는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되 추석 연휴기간에는 카드를 받겠다고 밝혀,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오는 23일부터 롯데마트와 까르푸·월마트 등 할인점 3사의 전 점포에 대해 수수료를 현행 1.5%에서 2.3%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카드는 그러나 제휴 가맹점인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현행(1.5%)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LG카드는 오는 22일부터 까르푸의 수수료를 현행 1.5%에서 2.2%로, KB카드는 오는 24일부터 월마트의 수수료를 1.5%에서 2.2%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KB카드와 LG카드는 지난 6일과 7일 각각 이마트의 수수료를 1.5%에서 2.2%로 올렸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와는 수수료를 인상하기 위해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재의 수수료율이 너무 낮아 할인점 매출이 늘수록 카드사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추석 대목에 할인점 카드 매출이 급증하면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생각돼 수수료를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김영일(金榮日) 기획상무는 "카드사들이 추석 대목을 앞두고 할인점들을 곤란하게 하려고 전격적으로 수수료를 올리는 것 같다"면서 "오는 10월 1일부터 삼성카드와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되, 추석 연휴가 낀 23~30일은 소비자의 불편을 고려해 삼성카드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23∼30일의 수수료 인상분에 대해서는 부당하게 공제된 대금의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까르푸와 월마트는 삼성과 LG·KB카드의 수수료 인상에 대해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나,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김신재(金信在) 전무는 "국내 카드 수수료율은 선진국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라면서 "만약 카드사들이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올릴 경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내 할인점 1위인 이마트는 지난 1일 전 점포에 대해 수수료를 인상한 비씨카드와 가맹점 계약을 해지한 뒤 매장에서 비씨카드를 받지 않고 있다. 이마트는 수수료를 올린 KB카드와 LG카드에 대해서는 가맹점 계약이 끝나는 11월 초까지 매장에서 카드는 받기로 하고, 계약 만료 전에 인상된 대금에 대해서는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