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R(비디오 카세트 리코더)을 대체하는 DVD 리코더와 PVR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리코더와 PVR(퍼스널 비디오 리코더)은 비디오 테이프 없이 동영상 녹화가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 또 한 번 녹화하면 두고두고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두 제품은 디지털방송 전송 방식이 미국식으로 확정된 이후 고화질(HD) 방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판매가 두 배 이상 늘고 있다. 특히 DVD 리코더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으며, PVR은 주로 벤처기업들이 집중적으로 시장에 내놓고 있다.
DVD 리코더는 DVD 1장에 최대 6시간까지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 여러 번 보면 화질이 나빠지는 비디오 카세트 테이프와 달리 DVD는 수만 번을 보더라도 화질이 나빠지지 않는다. 아직은 HD급으로 녹화가 되는 제품은 없지만 아날로그 방송 화질보다는 2~3배 선명하게 녹화할 수 있다.
LG전자는 최근 국내 최초로 멀티 포맷 DVD 리코더를 출시했다. DVD 리코더는 기록 방식에 따라 DVD-R, DVD-RW, DVD-RAM 등으로 나뉘는데, 멀티 포맷 DVD 리코더는 여러 방식의 DVD를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취향대로 화면 이동이나 삭제 등의 편집이 가능하고 메모리 카드 슬롯을 내장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가격은 60만원 안팎.
삼성전자는 VCR과 DVD 리코더를 하나로 묶은 콤보형 DVD 리코더를 내놓았다. 최대 12개의 프로그램을 예약 녹화할 수 있어 오랜 시간 집을 비워도 EBS 수학능력시험 강의 등을 놓치지 않고 녹화할 수 있다.
또 DVD와 VCR의 양방향 녹화가 가능해 비디오 테이프에 보관하고 있는 동영상을 DVD 리코더로 옮길 수 있다. 가격은 80만원대.
PVR은 동영상을 대용량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저장하는 것이 특징으로, 아날로그 방송보다 5배 이상 선명한 고화질 동영상 녹화도 가능하다. 또 실시간 녹화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지나간 장면을 순간적으로 재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올림픽 축구 경기를 보다가 골인이 되는 장면을 놓쳤더라도 리모컨에 있는 버튼만 누르면 결정적인 장면을 되돌려 볼 수 있다. 80기가바이트 용량 제품이 60만원 후반대, 120기가바이트 용량 제품이 80만원 후반대이다. PVR은 지난 4월 EBS 수학능력시험 방송 실시와 최근 올림픽 특수로 판매가 3배 가까이 늘었다.
제론블루는 최대 120시간 동영상 녹화가 가능한 PVR을 내놓았다. 방송을 보다가 중요한 화면만 별도로 저장하는 '노트기능'이나 어려운 강의 부분만 반복해 복습할 수 있는 '책갈피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 이 회사 정제현 이사는 "지난 4월 EBS 수학능력시험 방송이 시작된 데다가 올림픽까지 열리면서 PVR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디지털앤디지털은 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한 '쥬빌로 네트워크 PVR'을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집에 있는 PVR에 저장된 동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회사나 학교 등 외부에서 재생하거나 편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