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게임계에서 여름은 비수기다. 휴가, 피서 등으로 집보다는 야외를 선호하게 되는 계절이기 때문. 그래서 게임업계는 다양한 이벤트로 여름철 고객의 '시선끌기'에 나서곤 한다. 특히 올여름에는 '예약 한정판' 상품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예약 한정판이란 게임 매니아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상품. 같은 게임이라도 일반판과는 달리 게임캐릭터 피겨(인형) 등 다양한 선물을 동봉하고 있다. 예년과는 사뭇 달리 올여름 게임업계에는 이런 상품의 수가 더욱 많아졌고, 그 상품들도 매니아들이 탐낼 만한 것들이 수두룩하다.
올여름 출시된 한정판 중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하지메의 일보 2', '사쿠라대전 V 에피소드 0', '공각기동대: 스탠드 얼론 콤플렉스' 등이다. '하지메의 일보 2'는 국내에도 매우 유명한 인기 권투 만화를 게임화한 상품. 최근 출시된 한정판은 권투를 소재로 한 게임이라는 점을 살려 권투 글러브, 타월, 티셔츠, 열쇠고리, 시계 등 수많은 아이템을 함께 증정한다.
'사쿠라대전 V 에피소드 0' 한정판은 일반판과 동일한 가격이다. 그러나 발빠르게 예약해 한정판을 구입한 고객은 향후 발매될 '사쿠라대전 V 에피소드 1'의 프리뷰 디스크와 이 예약 한정판에서만 구할 수 있는, 주인공 '제미니 선라이즈'의 피겨를 손에 넣을 수 있다.
'공각기동대: 스탠드 얼론 콤플렉스'는 국내에서도 매우 유명한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TV판을 게임화한 것. 한정판을 구입하면 원작자 시로 마사무네가 직접 디자인한 미래 감각의 마우스를 증정하고 있다. 이 마우스의 경우는 일본에서 실제로 별도로 판매(7500엔)되고 있기도 하다.
이런 '한정판'의 개념은 게임업체들이 예약 혹은 초기 발매시에 많이 사용해 온 방법이다. 게임만을 판매하는 '일반판'보다 일정 금액을 더 받지만, 그 금액을 상회하는 관련 상품을 추가하여 판매 초기에 관심을 끌게 하는, 일종의 마케팅 기법이다.
게임과 연관 있는 상품, 특히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상품으로 구성돼 있어, 그 게임의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된다. 또 '한정판'이라는 말대로 일정 수량만을 판매하므로 '쉽게 구할 수 없는 물건'이라는 기쁨을 주는 효과도 있다.
다만 한정판을 구입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국내의 경우, 한정판이라기엔 개수가 너무 많아 희소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부 한정판은 게임 자체의 완성도보다는 관련 상품으로 경쟁력을 얻기 위해 한정판이 시도되기도 한다. 실제로 경쟁 과열로 부실한 한정판이 출시될 경우, 오히려 게임시장에 팬들이 등을 돌리게 되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잘 기획된 한정판은 이런 역효과보다는 게임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효과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한 분야에서 성공이 입증된 상품일 경우 더욱 그렇다. 위에 소개된 세 작품의 경우 모두 유명 TV 애니메이션을 게임화한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 제품.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도 나름대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 유통사들도 모두 한글화를 진행하는 등 상품 기획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년 만에 가장 덥다는 올여름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게임업체의 다양한 한정판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정말 마음에 드는 한정판을 구입해 '선택받은 고객'의 느낌을 즐기는 것도 얼마 남지 않은 더위를 현명하게 피하는 짜릿한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