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도서관 사서(司書)란 직업이 사라질 위기에 있다. 지난 5월 문을 연 미국 시애틀시 중앙도서관(Central Library)이 예고편이다. 이 도서관에는 사서가 따로 없다. 드넓은 도서관에 이용객들만 있을 뿐이다. 대출과 반납을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처리하는 무인도서관 시스템을 구축한 때문이다.
이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라는 '극소형 전자태그'가 나타나며 가능해졌다.
MS사 빌 게이츠 회장 등 세계 산업계 거물들은 '유비쿼터스 물결이 향후 20~30년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예언은 적중했다. 미국·일본·중국·EU 등은 새 흐름의 주도권 확보에 국가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 정부도 "유비쿼터스 산업은 10년 후 한국산업을 선도할 동력"이라며 지난 6월 9일 '지능기반사회(u-코리아)'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유비쿼터스 충격은 반도체·휴대전화·가전·통신 등 주요 정보통신 산업계에 새로운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 작고, 더 똑똑하고, 더 싼' 첨단 제품·기술 없이는 세계 시장에서 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컴퓨터, 정보통신 업체들은 벌써 상품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 인텔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명함크기 컴퓨터인 '퍼스널 서버(Personal Server)'를, 자이버넷사는 '입는 PC(Wearable PC)'를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의 메모리 용량을 PC 하드디스크 용량만큼 높이는 대용량 메모리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자동차회사·유통·축산업체들은 유비쿼터스 기술을 이용, 물류비용을 절반 값으로 줄이고, 광우병·환경폐기물을 추적하고 있다.
월마트를 비롯, 베네통·질레트 등은 RFID시스템을 이용, 무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총력전이다. 물류비 싸움에서 기업 사활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
기업뿐 아니다. 일본 후쿠시마시(市)는 병원 폐기물을 추적하는 새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다. RFID기술을 활용해 기존 물류시스템을 완전히 바꾸고 또 폐기물 처리를 한 눈에 파악하고 불법 폐기물의 환경 오염을 완전 차단하려는 시도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독일 로즈너사가 개발한 MP3플레이어 의류는 옷을 입고 다니면서 디지털 음악을 언제 어디서든지 들을 수 있다. 노키아 등은 블루투스(Bluetooth)라는 무선기술을 개발, 휴대전화 혁명을 시도 중이다. 본격 적용되면 휴대전화가 걸려와도 휴대전화를 주머니에서 꺼낼 필요가 없다. 그저 말만 주고받으면 된다.
유비쿼터스 흐름 덕분에 TV·홈시어터·전화 등 가전제품들이 작동하는 데 필요한 케이블은 앞으로 2~3년 안에 전력선을 제외하고 모두 사라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TV와 PC, PC와 냉장고 등 모든 기기들이 무선으로 연결돼 서로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산업부 IT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