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 등으로 국내 시중은행의 외국계 대주주 지분율이 4% 이상 확대돼 25%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감독당국이 최근 외국 금융회사의 국내 현지법인 설립을 허용해 앞으로 외국 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하나·국민·신한 등 8대 시중은행의 외국계 대주주 지분율(소액투자자 지분 제외)이 24.8%로 작년 말(20.7%)보다 4.1%포인트 늘어났다. 8대 시중은행의 납입자본금을 기준으로 보면 총 15조6500억원 중 외국계 대주주 몫(액면가 기준)은 3조8794억원에 이른다.

은행별로는 한미은행의 외국계 대주주 지분율이 작년 말 49.36%(칼라일 컨소시엄과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포함)였으나, 씨티은행 인수로 외국계 대주주 지분이 99.33%로 확대됐다.

하나은행도 작년 말 9.48%에서 20.04%로 외국계 대주주 지분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기존 알리안츠(독일계, 5.13%) 외에 올 들어 싱가포르계 테마섹(9.81%)과 미국계 템플턴(5.1%)이 지분을 새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외에 국민은행(ING 3.78%), 외환은행(론스타 50.53%, 코메르츠 14.61%), 제일은행(뉴브리지캐피털 48.56%) 등은 외국계 지분율이 작년과 비슷하다. 우리·신한·조흥은행은 전략적 투자 목적의 외국계 대주주 지분이 없다.

시중은행 임원은 "선진 금융기법 전수 등으로 금융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겠지만 수익성 중심의 외국투자가들에 지분이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국내 기관투자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