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업들의 어닝시즌(실적발표 시기)이 시작되면서 기업 실적이 주식시장의 관심사로 되돌아왔다.
외국인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뚜렷한 매수주체가 사라진 최근 주식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전체 주가는 횡보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종목별로는 실적 모멘텀에 따른 활발한 주가 등락이 펼쳐지는 개별종목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기업실적 전반적 둔화 예상
16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로 본격화될 이번 2분기 어닝시즌에서는 기업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둔화될 전망이지만, 기업에 따라서는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깜짝 놀랄 만큼 좋은 실적)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이기봉 연구원은 "평균 전망치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거둘 경우 해당기업의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기업별로 ▲직전 4개 분기 및 최근 1개 분기의 어닝 서프라이즈 여부와 ▲지난 한 달간 애널리스트들의 이익전망치 조정 정도, ▲최근 한 달간 주가 모멘텀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전망치와 시장 평균 전망치와의 차이를 종합, 점수화해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군을 정했다.
이에 따르면 동국제강, 한진해운, 한국철강, 삼성물산 등이 긍정적인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반면 동부화재, 엑토즈소프트, 코오롱, 네오위즈, SKC 등은 어닝 쇼크(earnings shock·예상보다 나쁜 실적)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동국제강 주가가 2.75% 올라 6일 연속 강세를 보였고, 한진해운(8.33%)과 삼성물산(3.37%)도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철강(-1.91%)만이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대우증권 역시 지난 7일자로 발간한 보고서에서 실적호전과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하는 철강·화학 등 산업소재주에 주목하라며 LG산전·동국제강·한화석화·대우건설을 대표적인 유망주로 꼽았다.
재료 노출로 하락 가능성 주의
어닝서프라이즈가 가능한 종목이라도 실적 발표 이후에는 '재료 노출'에 따른 부담으로 정작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실적호전에 따른 주가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적인 투자자라면 어닝 서프라이즈에만 기댈 경우 생각보다 큰 이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실적이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지속적인 주가 강세를 이어가기 힘든 상태"라며 "중장기적인 투자자가 아니라면 실적 발표를 전후한 시점에서 적절한 손바뀜을 노리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