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은총재

한은이 이번에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내수 부진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특히 그간 우리 경제를 '나 홀로' 이끌어온 수출마저 하반기에 고유가와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박승 한은 총재는 지난 4월만 해도 "체감 경기가 2분기부터 풀리기 시작해 올 성장률이 최대 6% 도달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가졌었다. 그러나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고, 국제 유가 상승 등 외부 악재마저 겹치자 하반기 성장 둔화를 선언하기에 이른 것이다.

박승 한은 총재는 이날 "3분기부터 내수 경기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반전하고 4분기에는 그 폭이 커질 것"이라면서 상반기에 1.0% 줄어든 민간 소비가 하반기에 1.9%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민간에선 한은이 5%로 낮춰 잡은 하반기 성장률 예측치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반응들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소비가 플러스로 돌아설지도 장담 못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5월 서비스업 생산이 넉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6월 소비자심리가 8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는 등 최근 내수 관련 지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도 민간 소비가 0.9%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면서 하반기 성장률을 4.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도 하반기에 오름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은 소비자물가가 상반기에 3.3% 오르는 데 이어 하반기에도 3.9% 급등하고, 특히 7~8월에는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4%를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당초 상반기 2.8%, 하반기 3.0% 상승을 예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