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상무(49)

메리츠증권의 기업금융(IB) 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성태 상무(49)의 별칭은 '최고령'이다. 지난 2001년 증권분석사 자격증에 이어 지난 3월 치러진 국제공인증권분석사(CIIA) 시험에서도 최고령으로 합격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기 때문에 늘 배우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나이만 먹는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하나도 없죠. 그런 생각에서 공부하다 보니 '늦깎이 응시생'이 돼버렸습니다."

스위스에 있는 국제공인증권분석사회(ACIIA)가 주관하는 CIIA는 미국 CFA(재무분석사)와 함께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금융 자격시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처음 실시됐다.

"2월에 열린 CIIA 설명회에 참석했던 사람들 중 6명이 스터디 그룹을 결성했습니다. 업계 후배들부터 20대 대학원생들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됐지요. '맏형'인 제가 스터디 장소와 점심식사를 책임졌습니다."

한 달간 맹렬히 공부한 덕분인지 스터디 그룹 전원이 합격했다. 덕분에 김 상무는 '최고령 합격 2관왕'을 달성했다.

김 상무는 합격 후 "시험공부라면 진저리가 난다"며 "당분간 색소폰 연주 실력을 연마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웃었다. '남자가 악기 하나쯤은 다뤄야 한다'는 아내의 지론에 따라 2년 전부터 틈틈이 배워온 것이 이제 '대니 보이'를 연주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사회가 실력보다는 출신학교나 경력 같은 포장이 중시되고 있잖아요. 그래서 자꾸 어려워보이는 일에 도전하는 오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앞으로도 도전을 계속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