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엔진에 의한 환경 오염 우려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유르겐 슈타인(54) 디젤엔진부문 수석엔지니어는 최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유럽에서는 디젤 승용차가 일반화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럽 각국은 오는 2008년부터 국제 환경 협약인 교토의정서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일정 기준 이하로 줄여야 한다"면서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디젤 승용차의 보급이 필수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휘발유 차량이 디젤 차량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20% 많기 때문에 유럽 각국은 휘발유 엔진 대신 디젤 엔진을 적극 권장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디젤 엔진이 휘발유 엔진보다 33%나 더 높은 출력을 보인다"며 "연비 기준으로 환경 오염을 따진다면 디젤 엔진이 휘발유 엔진에 못지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는 자동차 시장의 50~60%가 디젤 승용차이며, 오스트리아는 80% 가까이 된다"고 덧붙였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가 개최한 '디젤 엔진'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슈타인 엔지니어는 "다만 디젤 엔진은 휘발유 차량보다 질산화물(NOx)이 더 많이 배출되는 게 흠"이라고 말했다. 질산화물은 고온의 엔진 속에서 공기에 있는 질소와 산소의 결합에 의해 형성된다. 질산화물은 산성비를 형성하며, 스모그(Smog)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미국 캘리포니아 당국은 디젤 엔진이나 휘발유 엔진 모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슈타인 엔지니어는 소개했다. 그는 또 디젤 엔진의 경우, 미세 먼지가 휘발유 차량에 비해 많이 나온다는 단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최근 들어 대형 상용차 엔진에는 'SCR'이라는 신기술을 도입해 미세 먼지를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