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사는 안모(57)씨는 지난해 12월 A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엄브렐러 펀드'에 3000만원을 투자했다. 엄브렐러 펀드란 우산(umbrella)살처럼 하나의 펀드 아래, 성격이 다른 여러 개의 하위 펀드가 있는 펀드를 뜻한다. 주식 시장 전망에 따라 환매(還買·펀드 자금인출) 수수료 없이 펀드들을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어 '카멜레온형 펀드'라고도 한다.

안씨가 추천받은 '엄브렐러 펀드'는 인덱스펀드, 리버스펀드, 머니마켓펀드(MMF) 등 3개의 하위펀드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이 유망할 때에는 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에 연동되는 인덱스펀드에 가입하고, 시장이 불투명할 때에는 초단기금융상품인 MMF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에는 리버스펀드로 갈아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리버스펀드는 인덱스펀드의 반대로, 주가가 떨어질수록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급등락 장세가 이어지면서 MMF·주식형·채권형 등 장세 흐름에 따라 손쉽게 펀드를 갈아탈 수 있는 엄브렐러 펀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806.28포인트일 때 펀드에 가입한 안씨는 초기에는 주가상승을 예상하고 자금을 인덱스 펀드에 넣었다. 이후 지난 1월 12일 주가가 850.79포인트까지 오르자 이익실현을 위해 MMF로 전환했다. 다시 2월 3일(주가 839.87포인트)에는 주가가 다시 오를 것으로 보고 인덱스 펀드로 갈아탔고, 주가가 900선을 돌파한 지난 4월 7일(909.93포인트) 원금대비 21.44%의 수익을 올린 후 MMF로 빠져나왔다.

이같이 엄브렐러 펀드는 주가 급등락이 극심한 롤러코스트 장세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유리한 상품이다. 장세 전망에 따라 환매수수료 부담 없이 맘대로 펀드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상품에 따라 펀드 전환 횟수를 정해놓은 것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과거의 엄브렐러형 펀드는 수출주, 금융주, 코스닥 펀드 등 주요 테마별로 하위펀드를 구성한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시장 상황에 따라 주도주를 골라내야 하는 만큼 초보 투자자들에게는 투자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나온 신형 엄브렐러 펀드는 인덱스펀드와 리버스펀드 등 종목보다는 종합주가지수에 연동되는 하위 펀드로 구성돼 있다.

현재 신형 엄브렐러 펀드를 판매하는 곳은 대투증권, 대신증권, LG투자증권, 푸르덴셜증권, 한투증권 등이다.

판매되는 상품 대부분이 가입시 사전에 목표수익률을 지정해 MMF로 자동 전환되도록 하고 있다.

대투증권의 '클래스1 엄브렐러 펀드'와 한투증권의 '부자아빠 엄브렐러 펀드', 대신증권의 '타겟 엄브렐러 펀드'는 모두 하위 펀드로 인덱스펀드, 리버스펀드, MMF 등 3개를 갖고 있다. 푸르덴셜증권의 'BK 프리 엄브렐러펀드'는 나폴레옹펀드, 불(bull) 인덱스 펀드, 베어(bear) 인덱스 펀드, MMF 등 4가지로 구성돼 있다. 상승장에서는 나폴레옹이나 불 인덱스에, 하락장에서는 주가 하락시 수익이 증가하는 베어 인덱스 펀드로 전환해 장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