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시장의 과열 양상이 단말기 보조금에 대한 통신위원회의 제재 조치를 앞두고 수그러들고 있다.
SK텔레콤은 3일 "가입자 유치를 독려하기 위해 대리점에 지급하던 판매보조금(리베이트)을 지난달부터 번호이동성 실시 이전 수준으로 줄여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통업계는 지난 1월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지 않고도 이동통신업체를 바꿀 수 있는 번호이동성 실시 이후 가입자 1명을 유치할 때마다 20여만원의 리베이트를 대리점에 지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리베이트를 번호이동성 실시 이전인 10여만원으로 줄였다는 것이다.
KTF·LG텔레콤도 최근 리베이트를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인 10여만원으로 떨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KTF의 PCS 단말기 재판매를 맡고 있는 KT 노조 역시 3일 회사측에 강제 할당판매를 시정할 것을 요구하고, 정부가 공정경쟁 환경 조성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이통시장은 244만명의 순증가입자를 기록하며 급속히 팽창해왔다. 지난해 이통시장 월 순증가입자가 10만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거의 4배 이상의 성장이다. 번호이동실시, 리베이트 지급으로 인한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 인하 등이 주 원인이었다.
그러나 마케팅비용 증가로 3사 모두 수익면에서는 '속빈 강정'이었다는 평가. 가장 많은 순증가입자를 기록한 KTF의 순익이 지난해 대비 47% 줄어들었다. 여기에 7일 통신위원회에서 영업정지·과징금이라는 제재가 예상되자 이통업계가 판촉 자제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이통업계의 자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 실제로 일부 판매점들은 아직도 리베이트를 써서 휴대전화를 출고가 이하로 파는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