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환율 하락으로 달러부채가 많거나 외화 파생상품 거래를 잘한 상장기업들이 1조5000억원이 넘는 외화 관련 순이익(환차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기업 가운데 1분기 공인회계사 검토보고서를 제출한 83개 기업의 외화 관련 순이익은 1조5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들 기업이 1조3364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작년말 1192.6원에서 3월 말 현재 1153.6원으로 하락, 외화관련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달러 부채가 많은 대기업들은 환율이 내리면 그만큼 장부상 평가익이 발생한다.
전체 1조5360억원의 외화 관련 순이익 중 장부상 평가이익인 외화환산손익이 1조1408억원에 달했고, 외화 파생상품 거래 이익도 3776억원으로 263.6%나 급증했다.
업체별로 보면 외화 관련 순이익은 대우조선이 2213억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대한항공, 한국전력, 삼성중공업, 기아차 순이었다. 이 중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외화 파생상품 거래 이익이 각각 2044억원과 1021억원을 차지했다.
상장회사협의회측은 "환율 변동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이 넘는 43개사가 외화 관련 파생상품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