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10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국제유가 급등, 전 세계적 테러위험 고조 등 잇따른 악재에 밀려 폭락세를 보이며 연중최저치인 790선까지 떨어졌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가의 증시도 일제히 급락세를 기록했지만, 하락폭은 한국 증시가 가장 컸다. 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엔·달러환율 급등과 주식시장 폭락 영향으로 전날보다 12.0원 급등한 1183.1원에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가 5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면서 800선이 붕괴된 한 증권사 객장을 찾은 투자자가 시세판 앞에서 현황 모니터를 보고 있다.

10일 서울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7일)보다 48.06포인트(5.73%) 폭락한 790.68로 마감, 작년 12월 26일(786.11) 이후 5개월여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 하락폭은 2000년 6월 15일(48.32포인트) 이후 최대폭으로, 국내 증시 개장 이래 9번째에 해당한다.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67포인트 이상 빠지며 771선까지 밀렸지만 장 막판 낙폭을 다소 줄였다.

10일 주가폭락을 알리는 조선닷컴 뉴스뒤로 증권거래소 직원들이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앉아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28.84포인트(6.61%) 떨어진 407.41로 마감, 1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의 하락폭과 하락률은 연중 최대였고, 하락 종목수(741개)와 하한가 종목수(174개)도 연중 최다였다.

이날 아시아 주요 국가 증시도 일제히 급락세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주일 미국대사관에 대한 폭탄테러 경고가 겹치면서 지난 주말보다 554.12포인트(4.84%) 떨어진 1만884.70으로 마감, 두 달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만 자이취엔지수도 총통선거 재검표 착수에 따른 정국혼란 우려가 겹치면서 3.56% 떨어진 5825.05로 마감했다. 싱가포르와 홍콩도 각각 2.24%, 3.51%(이상 한국시각 4시30분 현재) 떨어졌고 태국과 인도네시아 증시도 3%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임춘수 상무는 "4월 말 불어닥친 '차이나 쇼크'로 인해 실물 부문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미국 금리인상 움직임까지 맞물려 금융 부문에서도 긴축 국면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차이나 쇼크 이후 유가 쇼크·금리 쇼크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서 대규모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입어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장초반 큰 폭의 상승세(채권값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후 대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난 주말과 같은 4.42%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