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운수장비, 전기·전자업종 등은 상당수의 업종이 2000년 이후 주가지수 최고점보다 강세인 반면 섬유의복과 통신은 저점 수준에도 못 미칠 정도로 주가가 저조하다.

증권거래소는 15일 ‘2000년 이후 주가 고점 및 저점 대비 주가 추이’ 자료에서 “2000년 이후 주가지수 최고점(2000년 1월 4일·1059.04)과 최저점(2001년 9월 17·468.76) 당시의 주가와 현재(4월 13일·917.63) 주가를 비교한 결과 총 21개 업종 중 9개 업종은 고점 때보다 상승했으나 2개 업종은 저점 때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보험(80.83%), 운수장비(74.02%), 비금속(69.35%), 화학(35.59%), 전기전자(30.63%), 의약품(24.45%), 철강금속(22.05%), 은행(12.85%), 운수창고(4.86%)는 고점 당시의 주가를 상회했다. 그러나 섬유의복(-54.24%)과 통신(-3.74%)은 저점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증권거래소 이규성 홍보부장은 “화학, 비금속 등의 종목은 원자재 가격의 강세를 반영했으며, 전기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조사대상 443개 종목(관리종목, 우선주, 주식병합종목 제외)의 38.14%를 차지하는 169개는 고점 당시의 주가를 넘었다. 반면 24.83%인 110개는 저점 주가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주가 고점을 가장 큰 폭으로 웃돈 종목은 태평양(935.62%), 롯데칠성(869.47%), 현대모비스(695.76%), 크라운제과(639.61%), 성신양회(638.83%), 벽산(423.81%) 등이었다. 반대로 저점보다도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큐엔텍코리아(-77.59%), 근화제약(-69.20%), 조광페인트(-67.49%), 대유(66.48%), 신동아화재(-64.39%) 등이었다.

증권거래소는 “실적이 개선되거나 수출 호조로 인한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며 주가지수가 910선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종목과 업종별 주가 차별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