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을 하다보면 식구들 병원비나 경조사비 등 예기치 못한 목돈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고 간편하게 대출받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생활의 지혜이다. 장기간 많은 돈이 필요할 때는 부동산이나 전세금 등을 이용한 담보대출이 유리하지만, 며칠 쓰고 갚을 돈이라면 설정비나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하는 담보대출이 오히려 손해다.
돈 빌리기에 가장 손쉬운 방법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이다. 신용카드만 있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으므로 신속성 면에서는 으뜸이다. 하지만 이자는 취급수수료를 포함해 연 20~30%선으로 부담스럽다.
며칠 여유가 있다면 은행의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신용대출은 직장이나 은행 거래 실적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하지만, 확실한 직장이나 웬만한 신용도를 갖췄다면 요즘 연 10% 이내의 금리로 빌릴 수 있다. 물론 구비서류를 준비하는 등의 발품은 팔아야 한다. 급한 대로 현금서비스로 일단 돈을 빌렸다가 며칠 후에 신용대출로 바꾸는 방법도 있다.
신용대출을 마이너스통장 형태로 받으면 더욱 편리하다. 필요한 만큼만 돈을 빌리고, 여유가 될 때마다 수시로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는 일반 신용대출과 비슷하거나 0.2∼0.5%포인트 높은 정도이다. 그러나 대출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자주 쓰는 것은 삼가야 한다.
평소에 예금이나 보험을 들어둔 것이 있다면 더 낮은 금리로 손쉽게 급전을 빌릴 수 있다. 각 은행들은 대부분 예금한 돈의 90% 범위 안에서 예금 금리에 1.5%포인트 정도만 더 내면 손쉽게 대출을 해준다. 일체의 추가 서류 없이 통장·도장·신분증만 갖고 은행 창구에 가면 즉석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보험회사는 해약환급금의 80∼90% 범위에서 약관대출을 해준다. 약관대출은 한번 보험회사 창구를 방문해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나면 언제든 전화 한 통으로 대출과 상환이 가능하다는 게 최고 장점이다. 전화로 대출을 신청하면 5분 이내에 돈이 입금된다. 대출 금리는 자신이 가입한 보험의 이율보다 약 2~3%포인트 높다. 예컨대 가입한 보험의 이율이 4.5%라면, 일체의 수수료 없이 연 7% 정도의 금리로 급전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완·주부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