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령이 16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23일 공포를 앞두고 있다.

투신운용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새로운 자산운용업법에 맞춰 다음달부터 금·원유 등 실물자산(commodity)에 투자하는 펀드나 부동산펀드처럼 다양한 펀드상품을 내놓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분주하다.

◆다양한 펀드로 시장침체 탈피 노려

한국투자증권은 원유·곡물 등의 실물자산지수를 좇도록 설계한 펀드와 환율·금리에 연계된 파생상품투자펀드를 준비 중이다. 올들어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제 원자재가격지수인 CRB(Commodities Research Bureau)지수나 골드만삭스가 발표하는 1차상품가격지수(GSCI)에 투자하는 펀드를 준비 중이다.

한투증권은 환율과 관련해서도 원·달러 환율이 일정구간에서 움직이면 목표수익률이 달성되고, 벗어나더라도 기본적인 수익은 보장되는 '환율연계 ELS 펀드'를 선보일 계획. 홍성룡 상품기획팀 부장은 "투자자들의 성향에 맞춰 다양한 대안(代案)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투자증권도 국제 금가격에 연동하는 ELS펀드를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펀드는 런던 금가격에 연동하는 워런트와 국내 채권에 투자한다.

또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등 기존의 리츠보다 폭넓게 투자하는 부동산펀드와 국제금융 거래에 있어서 기준이 되는 '런던은행간 금리(LIBOR)'에 연동하는 해외금리투자펀드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은 실물자산지수에 투자하는 펀드와 부동산펀드 외에도 해외 헤지펀드수익률에 연동하는 상품을 개발 중이다. 삼성투신운용 상품개발팀 김진형 수석은 "부동산펀드의 경우 수익증권 형태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뮤추얼펀드 형태인 기존 리츠보다 탄력적인 운용과 적은 비용이 강점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5월 합병을 앞두고 있는 푸르덴셜투자증권과 제일투자증권도 부동산펀드나 영화펀드의 시장조사에 나서는 등 다양한 펀드상품을 준비 중이다.

◆자산운용사들도 가세

그동안 뮤추얼펀드에 주력해왔던 자산운용업계도 새로운 법시행에 맞춰 판촉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미래에셋이 세종투신운용을 인수한 후 이름을 바꾼 맵스자산운용은 프로젝트파이낸싱(대규모 사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나 부동산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부동산펀드를 준비 중이다.

맵스자산운용은 최근 국내에서 관심을 모으는 사모주식투자(private equity)펀드와 헤지펀드(절대수익추구펀드)에도 주력할 생각이다.

KTB자산운용은 모회사인 KTB네트워크의 엔터테인먼트 투자 경험을 살려 영화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장인환 사장은 "영화를 비롯한 각종 문화사업에 투자, 연 1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영화펀드를 4월 초 자산운용업법 시행과 동시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2년 만기 폐쇄형으로 만들어질 이 펀드는 영화뿐 아니라 오페라·연극·콘서트·음반·드라마로 다양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