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이보 마울(48) 사장은 요즘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단순히 머릿속에서만 나오는 전략으론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직접 고객들과 벤츠를 판매하는 딜러들을 찾아다니며 판매와 서비스 시스템은 물론, 자동차의 성능에 이르기까지 벤츠의 문제점을 묻고 다닌다.
마울 사장은 "그동안 벤츠가 브랜드 파워에만 의존한 마케팅 활동을 하는 바람에 고객 만족도가 다소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다"며 "앞으로는 소비자들의 입에서 '과연 벤츠는 다르구나'라는 말이 나오도록 서비스의 격(格)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마울 사장이 올해 역점을 두는 것은 두 가지.
첫째 뉴SLK와 마이바흐 2개 차종을 국내 시장에 투입, 틈새시장과 럭셔리카 시장에서 수익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마울 사장은 "뉴SLK는 하드톱 컨버터블로 지붕을 닫은 상태에선 승용차처럼 탈 수 있고, 고속도로에서는 스포츠 드라이빙이 가능하며, 한적한 야외에선 지붕을 열고 바람을 느끼며 탈 수 있는 3가지 스타일의 차"라고 소개했다.
가격도 7000만원대로 정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마이바흐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개발한 최고급 럭셔리카로 국내에는 전시장을 두지 않고 주문만 받는다. 마이바흐 고객은 홍콩에 가서 차를 직접 타보고 구입한다. 또 애프터 서비스는 마이바흐 차량 수리만 전담하는 '플라잉 닥터'팀이 독일에서 직접 온다. 마이바흐의 가격은 풀옵션 기준으로 8억~10억원에 이른다.
둘째는 서비스 개선이다. 최근 효성(서울)과 유진앤컴퍼니(분당) 등은 딜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서비스센터 설립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마울 사장은 "현재 분당 서비스 센터에서 실시 중인 '24시간 수리'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딜러들을 만날 때마다 "벤츠라는 브랜드의 우월감에서 탈피해, 고객 만족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3117대를 판매, 전년 대비 45.5% 증가했고, 올해는 작년보다 1000대 늘어난 4000대를 판매목표로 잡고 있다.
마울 사장은 수입차 업계에서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CEO(최고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조선일보 사설을 읽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말로 된 업무보고서를 읽고 잘못된 맞춤법을 지적할 정도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각별해 80년대 후반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저서를 독일에서 발간한 적이 있고, 부인도 한국사람이다.
마울 사장은 독일 뮌헨대학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트럭부문 마케팅 이사를 지냈고, 지난 2003년 1월부터 벤츠 코리아 사장을 맡고 있다.
(김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