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로 촉발됐던 홈쇼핑 주(株)의 급락세가 가까스로 멈췄다. 그러나 홈쇼핑 시장의 경쟁격화로 인해 주가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9일 증시에서는 LG홈쇼핑, CJ홈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소매주 4총사가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지난주 등록 후 처음으로 '적자' 성적표를 발표해 주가가 내려앉았던 LG홈쇼핑이 1.6% 올라 5일 만에 하락행진을 멈췄다. 또 전일까지 7일 연속 주가가 빠졌던 CJ홈쇼핑도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홈쇼핑주에 비하면 거래소 시장의 백화점주는 월등한 강세를 보였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모두 3% 넘게 오르며, 4일 연속 상승 행진을 벌였다.
이날을 포함, 최근 들어 소매업종 내 백화점과 홈쇼핑 간의 주가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백화점 주가는 반등하고 있지만, 홈쇼핑 주가는 연초에 비해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1월 말 대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각각 7.7%와 0.3% 올랐다. 반면 LG홈쇼핑은 13.5%, CJ홈쇼핑은 7.6% 하락하며 둘 다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홈쇼핑주의 상대적 부진은 지난해 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적자 전환하는 등 어닝쇼크의 측면이 크고, 신임 CEO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전기(前期) 실적에 부실요소를 최대한 반영하는 등 기술적 요소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백화점과 홈쇼핑의 주가 차별화는 구조적인 비용 구조에 따른 것이어서 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할 시점이 되면 오히려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증권 한영아 연구원은 "지난해 백화점 업계는 점포수를 늘리면서도 사람을 줄이는 식으로 비용구조를 합리화한 반면 LG홈쇼핑과 CJ홈쇼핑은 현대·우리·농수산홈쇼핑 등 후발업체와의 경쟁 때문에 비용을 줄이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