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이 3000억~5000억원 규모의 사모주식투자펀드(private equity fund)를 조성,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대한투자신탁운용 인수전에 뛰어든다.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이 주도하는 일명 '이헌재 펀드'가 금감원 등록을 마치긴 했지만 아직 자금모집이 끝나지 않은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미래에셋이 출범시키는 펀드가 토종 자본이 주도하는 최초의 사모주식투자펀드가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19일 "한투운용과 대투운용 중 조건에 맞는 한 곳을 골라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며 "매각 조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 조건으로 보면 인수금액은 대략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전체 펀드자금 중 60%선은 이미 자금모집이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사모주식투자펀드 자금 외에도 자체 자금을 30%(600억원선) 이상 투입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이미 5명으로 구성된 기존의 기업인수팀과 최근 새로 뽑은 투자펀드 운용인력 3명을 합해 8명의 투자펀드 운용팀을 구성했으며, 설 연휴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 회장은 "한투증권과 대투증권 인수 주체가 아직 떠오르지 않았지만, 운용에 강점을 지닌 미래에셋이 한투운용이나 대투운용을 맡는다면 상당한 시너지(synergy·상승작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한투운용이나 대투운용 인수 과정에서 일정 지분에 한해 외국계 자본의 참여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