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외 신인도를 나타내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3%포인트대로 떨어졌다.

외평채란 한국은행이 외화매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를 기준으로 대외 신인도에 따라 변동된다. 예컨대 작년 3월 북핵(北核) 문제와 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으로 한국의 국가위험도가 올라갔을 때는 가산금리가 2.15%포인트까지 급등했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일 현재 외평채 5년물 가산금리(미국 국채금리 기준)가 0.39%포인트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작년 3월 12일 2.15%포인트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작년 말에는 0.45%포인트로 떨어졌고, 올 들어서는 0.3%포인트대에 들어섰다.

한국은행 국제동향팀 전현우 과장은 "세계적으로 유동성(자금)이 풍부한 가운데 한국 채권값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많아짐에 따라 외평채 가산금리가 하락(채권가격은 상승)했다"며 "가산금리는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그러나 국내적으로 카드사 유동성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데다, 정치 불안과 노사 분규 등의 위험요인이 현실화될 경우 외평채 가산금리가 상승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