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증시는 '기록의 날'이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1포인트 이상 급등, 지난 2002년 5월 28일(848.80) 이후 1년7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의 상승폭(21.12포인트)과 상승률(2.56%)은 작년 10월 10일(21.73포인트·2.95%) 이후 최대였다.
외국인들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8184억원(거래소 기준)어치의 주식을 순매수(산 데서 판 만큼을 뺀 것), 지난 2000년 3월 3일(8557억원)에 이어 사상 2위 규모의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로써 올 들어 주식시장이 열린 엿새 동안 1조954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는 폭발적인 매수세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7173억원 순매도를 보이면서 사상 최대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50만8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 강세는 전날 미국 증시의 강세에서 비롯된 전 세계 증시 랠리(상승세)의 일부였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는 휴대전화업체인 노키아의 예상 밖 실적전망 상향 조정에 힘입어 반도체주와 통신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지수가 22.57포인트(1.09%) 상승한 2100.25를 기록했다. 다우 평균도 0.60%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역시 전날 유럽 증시도 독일 주가가 1.02% 오르고, 영국과 프랑스의 주가도 각각 0.47%, 0.82% 상승했다.
주가 강세 현상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서도 나타났다. 일본과 대만 증시가 각각 1.18%와 0.94% 상승하고 홍콩 주가도 1.23%(한국시각 오후 4시30분 현재)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