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12월 들어 상승 탄력을 잃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11월 초만 해도 48만원선 전후에 형성되며 50만원을 돌파할 기세였다. 그러나 12월 들어 주가는 소폭 하락하면서 18일에는 44만2500원까지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에 4분의 1이나 영향을 주는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하게 움직이니 전체 주가도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증권 김석생 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 추가상승의 열쇠는 삼성전자가 쥐고 있다"고 밝혔다.
◆독주(獨走)가 역(逆)효과=삼성전자 주가약세는 수급면에서만 본다면 삼성전자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대만을 비롯한 신흥시장 주요종목, 지수 1900선에서 제자리걸음 중인 나스닥 등의 영향이 오히려 크다는 것이다.
신흥시장 펀드에서 편입비중 1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비중이 여타 종목들의 주가 부진으로 자동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승훈 JP모건 상무는 "삼성전자 편입비중 최대한도가 5%였다면, 최근에는 대만의 TSMC 등 다른 종목의 주가가 약세여서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자동적으로 7~8%까지 늘어난 상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외국의 펀드 매니저들도 펀드 규정상 한도를 맞추기 위해 삼성전자를 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펀드편입비중 초과현상은 글로벌펀드가 더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추가적인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해외 주요 IT업체들의 우호적인 주가흐름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재 미국을 비롯한 다른 IT종목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이 주가하락 막아=외국인들은 12월 들어 삼성전자의 주식을 49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4월의 5093억원 순매도 규모에 맞먹는다. 이는 주식수로는 89만4000주 수준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1조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이다.
단순하게 본다면 외국인이 내놓은 매물을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통해 받아줌으로써 주가의 추가하락을 막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자체 자금으로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았다면 삼성전자 주가와 종합주가지수가 더 하락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수익성에 대한 우려감도=삼성전자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도 고개를 들고 있다. 주력 품목인 메모리, 휴대폰, 플래시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4대 분야에서 매출은 늘지만 영업이익은 부진할 것이라는 논리다.
최석포 우리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삼성전자의 실적을 전망하면서, "영업이익이 2004년에는 올해에 비해 14%가 증가하고, 2005년에는 1.5%(2004년 대비)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PC경기 부진으로 D램을 비롯한 TFT-LCD의 주문 감소 가능성이 있는 데다, 고가 휴대폰 시장의 포화로 중저가시장을 공략할 수밖에 없어 수익성에 압박을 받는다는 것이다.
반대로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하락이 일시적인 것으로 43만원대에서 하락세가 멈추고 내년 2분기에 고점을 찍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국계인 CLSA증권은 18일 삼성전자의 주가가 51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