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전광우(全光宇) 부회장은 "은행 민영화시 해외 매각의 부정적 효과를 감안해 국내 기관투자가나 산업자본 등 국내 자본의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 부회장은 3일 오전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사장 강경식) 초청 강연회에서 "외환위기 직후에는 부실정리라는 급박함에 밀려 은행을 헐값에 외국 자본에 넘겼지만, 현재는 경영이 정상적이고 수익성이 제고돼 있다는 점에서 국내 자본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앞두고 HSBC 등 외국계 은행이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금융을 외국자본에 넘겨서는 안 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금융연구원도 최근 은행의 정부지분을 잠정적으로 연금·기금 등 기관투자가에 매각하거나, 특별 펀드를 조성한 뒤 국민주 형태로 민영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 부회장은 "은행을 해외 매각할 경우 금융 선진화 등 긍정적 효과도 많지만 금융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급속한 자본 유출시 금융시스템 불안이 가중되며, 국내 기업의 기밀이 유출되는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면서 "외국계 자본의 은행 진출에 대한 자격심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외국인이 경영권을 장악한 제일·외환·한미 등 3개 은행의 시장점유율(작년 말 원화 여수신 기준)은 16.6%이며, 경영권은 장악하지 않았지만 외국인 지분율이 50%가 넘는 국민은행과 신한·조흥은행(신한금융지주)까지 포함하면 시장점유율이 64.5%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