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25일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통신(IT) 업종과 조선·철강·자동차·화학·해운 등 수출관련 업종이 대폭 오르며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수출주가 당분간 주식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전력실장은 "내수는 회복이 더딘 반면, 수출은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수출상대국의 호황과 원화약세 등에 힘입어 내년 초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주식시장에서도 수출주가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IT(정보통신)업종 주가 긍정적"=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오른 데 힘입어, 국내 IT 업종의 주가도 25일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미국시장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관련 장비·부품주들로 구성된 지수로,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흐름을 대표한다. 전날 44만원대로 떨어졌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루 만에 반등하며 45만원선을 회복했다. LG전자의 주가도 4.61%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고, 삼성SDI도 2% 이상 올랐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원은 "내년도 반도체 산업의 펀더멘털(산업기초체력)에 대한 선행지표가 개선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오른 것이 IT업종 주가에 도움이 됐다"며 "내년에도 IT산업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가도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조선·해운·화학·철강주도 강세=조선·자동차·화학·철강주도 이날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1만5000원대로 내려앉았던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3.56% 상승하며 1만6000원선을 회복했고, 현대중공업도 5.43% 올랐다.
삼성중공업은 4일 만에 약세에서 벗어나며, 8% 이상 급상승했다. 현대차(3.4%)·현대모비스(1.88%)·기아차(1.33%) 등 자동차업종과 POSCO(1.45%)·INI스틸(1.8%) 등 철강업종도 강세를 보였고 LG화학(4.88%)과 대우종합기계(3.38%) 등 화학·기계주들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대한해운과 세양선박은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각각 8.11%와 6.9%에 달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우증권 조용준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 자체가 밀리면서 이들의 주가도 조정을 보였었다"며 "전반적으로 자동차·조선·기계 업황이 금년보다 내년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도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세계·농심과 같이 업종 내에서 가격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내수는 여전히 투자가치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수출이 좋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로 더 이상 모멘텀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차라리 내수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측면에서 보면, 내년에는 시장 지배력이 강한 내수주가 더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