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에 성공한 기업들이 주식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은 지난 3분기에만 9.1%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고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고성장으로 인한 '중국특수(China effect)'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중국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지고 있다. 중국 현지 탐방에 나섰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인 보고서 영향으로 이들 기업의 주가도 연일 기세를 올리고 있다.

동원증권 조홍래 리서치센터장은 "휴대전화·전자제품에서 시작된 중국 특수가 최근 자동차·식음료·해운·조선·건설기계쪽으로 확산되고 있다"라며 "향후 1년 이상 중국특수가 우리 경제와 주식시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새로운 중국수혜주로 등장

지난달 13일부터 19일까지 중국 현지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의 IR(투자설명회) 행사에 참석했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차의 중국현지 공장과 유통현장을 돌아보고나서 일제히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손종원 연구원은 "중국의 자동차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현대의 중국시장 내 경쟁자가 폴크스바겐·피아트·푸조 등으로 강하지 않을 뿐더러 지리적으로 가깝고 부품업체들이 동반진출해 있는 등 이점들이 많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이영민 연구원도 "중국시장이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성장모멘텀(계기)이 될 것이며 최대수혜주는 현대모비스"라고 했다. 중국 특수가 부각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주가는 9월 말 3만2000원대에서 11월 초 4만4000원대로 올랐고, 기아차주가도 같은 기간 8000원대에서 9500원대로 상승했다. 최대수혜주 평가를 받는 현대모비스 주가는 9월 말 3만5000원대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5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동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중국 자동차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주가급등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음료·건설장비업체도 강세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서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는 라면을 앞세운 농심도 각광을 받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송지현 연구원은 중국 농심 공장 방문 직후인 10월 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98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농심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장했고 직영유통조직을 확대하는 등 시장진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호성 연구원도 "대도시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한 영업전략이 현 시점에서 볼 때 성장성과 수익성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10월 초 13만원을 밑돌던 농심의 주가는 한달 만에 19만원대를 돌파하며, 주요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이미 뛰어넘었다. 초코파이를 내세워 중국 파이시장의 33%를 장악한 오리온의 주가도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뛰었다.

중국 건설중장비시장의 강자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종합기계의 주가도 중국특수가 부각된 10월 이후 각각 40%와 20% 이상 급등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중국 특수가 한국수출의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중국 테마주들이 향후 증시에서 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