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시장에 외국 게임 업체들이 물밀듯 들어오고 있다. 대작 온라인게임을 직배(直配)하며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에 도전장을 던지는가 하면, 한글화된 게임을 미국 현지와 동시 발매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세계적인 히트게임인 '스타크래프트'의 개발사 블리자드는 최근 자사의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WOW)'를 올 연말 한국시장에 직배하겠다고 밝혔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뛰어난 그래픽과 구성으로 세계 게임 업계의 주목을 받아온 대작 온라인 게임.

블리자드사는 이 게임을 북미시장과 동시에 한국시장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 지사에만 100여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또 이 게임에 나오는 종족 중 하나인 '나이트 엘프'는 완전히 한국풍으로 꾸몄다. 마을에는 광화문을 닮은 건물이 들어서고, 복장도 한복과 비슷하게 디자인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블리자드사는 내년 출시 예정인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 '스타크래프트:고스트(Starcraft:ghost)'에서도 음성과 자막을 한글화한 '한국판'을 별도로 제작해 북미시장과 함께 출시한다. 또 무료 인터넷 게임 사이트인 배틀넷(Battle.net)도 최근 한글화를 끝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도 자사의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2(PS2)'를 활용,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한국의 PC방을 본떠 한국에서 '플스방' 사업을 시작했다. SCEK는 LG, SK등과 합작, 이미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길 수 있는 플스방 120여개를 열었으며 PC·PS2를 함께 쓸 수 있는 혼용 점포도 500개나 만들었다.

라이즈 우브 네이션즈

또 PS2용 게임인 '소울칼리버 2' '와쿠와쿠 발리2' '위닝 일레븐 7' 등에는 한국인 캐릭터·한국팀 등을 보강한 '한국판'을 한국 시장에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게임기 'X박스'용 게임인 '고담프로젝트 레이싱 2'의 미국과 한국의 출시 시기를 맞췄으며 '라이즈 오브 네이션스' 등 PC게임에 한국적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이같이 외국 게임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무게를 높이고 있는 것은 온라인 게임의 성공 등 세계 시장의 흐름을 앞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

또 한국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과 협력·경쟁을 벌여가면서, 동북아시아를 석권하고 있는 한국 게임업계의 노하우를 한국 시장에서 직접 익히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윤여을 SCEK 사장은 "소니가 게임 법인을 미국, 일본, 유럽에 이어 한국에만 두고 있을 정도로 한국 게임시장에 대한 위상이 높아져 있다"며 "외국 업체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한국 게임업체들도 역량을 한단계 높이고, 진정한 경쟁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