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자동차가 안 팔린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한편, 차를 팔기 위해 가격 할인 같은 판촉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차 등 완성차 5개사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국내 시장에서 9만5021대의 자동차를 판매,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평균 23.4% 줄었다고 밝혔다. 수입차 업계도 울상이다. 9월에 신차를 출시한 BMW·도요타와 영업을 강화한 GM(캐딜락·사브)을 제외하면, 대부분 업체들이 8월보다 판매량이 10% 정도 감소했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인 전현찬 부사장은 "경기 불황으로 올해 내수 판매목표를 82만대에서 69만대로 16% 낮게 수정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도 내수 판매목표를 49만대에서 39만대로 조정했고, GM대우차는 17만대에서 14만대로 낮췄다.
차가 워낙 안 팔리자 자동차 업체마다 가격 할인 같은 고육책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아반떼XD·뉴EF쏘나타·테라칸·트라제XG·스타렉스 등 5개 차종을 대상으로 18개월까지 할부금을 유예해주는 '고객만족(CS) 할부'프로그램을 오는 6일부터 실시한다. 60만∼90만원 정도의 가격인하 효과가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대우차판매의 경우 10월 한 달 동안 GM대우차의 전 차종을 대상으로 할부금리를 1%로 낮췄다. 예를 들어 'L6매그너스 이글 다이아몬드' 모델을 1% 금리에 36개월 할부로 구입하면 정상할부보다 230만원 절감된다. 대우차 판매는 현금 구매 고객에게는 차종에 따라 50만~100만원까지 가격을 할인해주는 '특별 보너스'도 실시하고 있다.
또 쌍용차는 무쏘스포츠의 경우 100만원, 렉스턴과 무쏘는 50만원씩 깎아서 판매 중이고, 뉴코란도는 에어백을 무상으로 장착해준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영업사원들이 대당 100만~200만원에 이르는 영업수당 중 상당부분을 포기하면서까지 할인판매를 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허완 이사는 "정부의 특소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경기불황이 워낙 심해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며 "지난해 161만대에 달했던 내수 판매가 올해는 140만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