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K씨는 최근 차량 운전 중 잠깐 졸다가 차량 앞부분이 일부 파손되는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다. 차 사고는 처음이었던 K씨는 "수리비가 적게 나올 경우, 보험처리하는 것보다 자비로 처리하는게 낫다"는 정비소 직원의 권유를 듣고 수리비 50만원을 자기 돈으로 냈다. K씨는 그러나 사고 처리후에도 왠지 상대방이나 정비업체에서 청구하는 수리비가 과도하다는 느낌과 함께, 상대방 과실은 없었는지를 잘 따져보지 못했다는 후회를 하고 있다.

K씨의 경우처럼 대부분의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은 차량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수리비가 적게 나오면 자비로 처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소액 수리비까지 보험처리를 하게 되면 보험료 할인혜택을 못받거나, 오히려 보험료가 할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은 접촉사고라 할지라도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회사에 연락하는 것이 사고처리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흔히 운전자들은 경미한 차량사고 처리를 보험회사에 맡기면 무조건 보험료에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보험회사에 사고처리를 맡기더라도, 사고처리가 끝난 뒤 수리비용이 적게 나오면 추후에 자비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사고처리로 인해 고객이 앞으로 부담해야 할 보험료가 사고로 지급될 수리비용보다 더 많을 경우에는, 보상직원이 수리비용을 고객으로부터 받아 사고가 없었던 것으로 종결할 수 있다. 이때 고객은 다음해 보험재계약 시점에 사고가 없었던 것과 동일한 조건으로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또 보험회사에 사고처리를 맡기면, 상대방이나 정비업체의 과도한 보상요구를 막을 수 있고, 상대방 과실부분에 대한 정확한 판정도 가능해진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회사에 전화하여 '작은 손해 안심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보험회사는 수리비를 산정하고 자체개발한 손익분기점 산출 프로그램을 활용, 보험처리시와 보험 미처리시의 경제적 부담분을 자동 계산해준다. 고객은 보험회사의 자료를 토대로 보험처리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물론 보험처리 여부와 관계없이 일체의 사고처리 업무는 보험회사가 대행해준다.

자동차보험료가 올라간다는 막연한 우려 때문에 본인이 직접 사고처리에 나서다보면, 상대방과의 협상도 껄끄럽고 정확한 수리 비용 책정도 힘들다. 이때 작은 사고라도 처리는 보험회사에 맡기는 것이 사고처리에 들어가는 불필요한 손실을 막고, 경제적 실익까지 챙길 수 있는 좋은 재테크 방법이다.

(김수련·현대해상 보상담당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