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은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의 일종이다.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며, 일반적으로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일 경우 태풍이라고 부른다.
태양에너지를 많이 받는 적도 부근에서 발생한 태풍은 바다를 따라 고위도 지역으로 움직인다. 에너지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이동해 전체적으로 고르게 분포되는 것이 자연법칙이기 때문이다. 태풍의 에너지는 지난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1만 배에 달할 정도로 위력이 크다.
태풍은 발생해서 소멸될 때까지 일주일에서 1개월 정도의 수명을 가진다. 공기의 큰 소용돌이에 의해 만들어진 태풍은 높이가 10여㎞, 반경은 수백㎞에 달한다. 중심부분인 태풍의 눈은 구름벽으로 에워싸여 있다. 그 바깥쪽으로는 여러 개의 나선모양의 구름띠가 있다. 구름의 높이는 12∼20 km 정도이며 태풍의 중심에 가까울수록 키가 큰 구름들이 존재한다. 구름벽이나 구름띠에서는 강한 소나기가 내린다.
바람은 태풍의 아랫부분에서는 반시계방향으로 중심을 향하여 불어 들어와 구름 꼭대기 부근에서 바깥쪽을 향해 시계방향으로 불어 나간다. 바람은 태풍 중심으로부터 반경 40∼100㎞ 부근에서 가장 강하게 분다. 기온은 중심 부분이 높고 주위로 갈수록 낮아진다. 태풍이 강할수록 태풍의 눈과 주변의 온도차가 크게 나타난다.
태풍은 발생 초기 서서히 북서쪽으로 진행하다 북위 20∼30도 부근에서 진로를 북동쪽으로 바꿔 빠르게 움직인다. 진로는 포물선을 그리는 것이 정상이나 때로는 지그재그나 고리 형태 등을 보이기도 한다.
태풍이 접근해오면 기압이 하강하고, 점차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거대한 적운으로 이루어진 나선모양의 구름띠가 강한 비를 뿌리며 통과하고 난 후에는 기압이 급강하하기 시작한다. 어두운 구름벽이 밀려오면서 비와 바람은 최대 강도에 도달한다.
중심지역인 태풍의 눈에 들어가면 강풍과 폭우가 급작스레 멎으면서 날씨가 갠다. 태풍의 눈 속은 찌는 듯이 무덥고 숨막히게 답답한 느낌을 준다. 마치 널찍한 원형 경기장 한가운데 서서 백색의 구름벽이 천천히 회전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반대쪽 구름벽을 뚫고 나가면 들어올 때 일어난 현상이 거꾸로 나타나며 태풍의 영향권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바람은 태풍 진행방향 오른쪽이 강해지고 왼쪽은 약해진다. 이것은 태풍의 이동에 의한 바람에다 반시계방향으로 불어 들어가는 태풍 자체의 강풍이 합해지기 때문이다. 또 진행방향의 오른쪽에서 더 많은 비가 내린다. 따라서 이번에 태풍 '매미'의 진로상 오른쪽에 있던 경남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태풍은 해수면 온도가 낮은 지역까지 올라오면 그 세력이 약해진다. 육지에 상륙할 경우는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데다 지면마찰 등의 영향이 더해져 빠른 속도로 약화되면서 그 생을 마감하게 된다.
한국과 극동지방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7~8월에 북위 5~20도, 동경 110~180도의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많이 발생한다. 태풍 발생지역에 따라 북중미에서는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Cyclone)이라고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