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종합주가지수가 700선을 넘어섰지만, 향후 주가 전망에 관해서는 여전히 낙관과 신중이 엇갈리고 있다. 하반기 이후 주요 업종들의 경기를 점검해보고, 해당 업종의 주가는 물론 전체 주식시장의 방향을 가늠해보는 시리즈를 싣는다. / 편집자
국내 대표산업인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 산업의 하반기 전망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전문가들은 세계 IT(정보기술) 산업이 살아나면서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주력상품인 D램가격이 상승하고, LCD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 평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 반도체 = 세계적인 IT경기 회복이 결정적인 호재다. 지난 7월 말 발표된 데이타퀘스트(IT조사 전문기관)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PC(데스크톱·노트북 포함) 출하량은 3282만대로 전년 동기(2983만대)보다 10% 증가했다. 분기별 PC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3분기 이후 처음. 전문가들은 지난 1999~2000년에 집중 교체됐던 기업PC들의 교체주기가 이번 3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PC시장이 살아나면서 D램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 2~3월만 해도 2~3달러대에 머물렀던 D램(256M DDR 266Mhz기준) 가격은 최근 들어 5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우리증권 최석포 연구원은 "반도체 시장은 2분기에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보이며, D램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구희진 팀장도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하반기 들어서도 날이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LCD = LCD 산업도 하반기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 들어 2분기까지 각각 730만대와 925만대의 LCD를 출하했던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3~4분기에는 각각 1000만대 이상을 출하할 전망이다. 올초 16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LCD(15인치 기준) 가격도 최근에는 190달러선을 돌파했다. 동양종금증권 민후식 팀장은 "가격 안정세와 생산물량 증가가 겹쳐지면서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장비업체들 = 반도체·LCD 장비업체들에 대한 전망도 좋다. 삼성전자·LG필립스LCD 등 반도체·LCD 생산업체들의 투자가 계속되면서 장비업체들도 지난 2~3년간의 침체기에서 벗어나 강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반도체 12라인에 대한 투자에 착수했고, LG필립스LCD는 하반기에 LCD 6세대 라인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내년 초부터는 LCD 7세대 라인 투자에 나선다. 삼성증권 최승일 연구원은 "신성이엔지·에스에프에이·테크노세미컴·피에스케이 등 다양한 부품업체들이 수혜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