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은 경기회복을 체감할 수 있어야 주식을 본격적으로 매수하는 특징이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이 올여름 외국인들의 바통을 받아 대거 주식 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증권 리서치센터는 17일 발표한 '국내 투자자는 주식을 살까' 보고서에서 "98년 이후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국내 주식 매수에 나선 다섯 번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국내 투자자들은 두 차례만 외국인의 매수세를 이어받았다"고 밝혔다.

98년 10월 시작된 상승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약 7개월간 4조4000억원어치를 사들이자 이듬해 3월부터 기관투자가들은 5조7132억원,개인들은 3조10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2001년 10월 시동이 걸린 상승장에서는 외국인들이 4개월간 3조490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난 뒤 기관과 개인들이 5조200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두 번 모두 우리나라 경제성장이 침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던 때라는 점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국내 투자자들이 외면했던 시기는 '98년 1~4월(외국인 매수 4조5318억원)', '99년 10월~2000년 8월(15조9140억원)', '2000년 11월~2001년 5월(6조3086억원)' 등 모두 세 차례였다.

이종우 센터장은 "고객예탁금이 10조원대에서 증가하지 않고, 하반기 경기 회복도 일러야 4분기 이후에나 효과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순매수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분간 주가를 끌어올릴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