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덩치는 작지만 알짜배기인 우량주(株)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이 바닥을 쳤던 지난 3월 1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지분이 10% 이상 증가한 종목은 씨큐리콥·와이지-원·평화정공·인지디스플레·렉스진바이오·탑엔지니어링 등 10여개인데, 이들은 대개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중소형주들이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 덕택에 최저 15%에서 최고 350% 가까이 급등했다.
◆외국인, 중소형주 발굴 러시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4월말 보안관리시스템업체인 씨큐리콥의 지분을 하루 만에 32% 가량 사들였고, 지난 5월초에는 엔드밀(절삭공구의 일종) 생산업체인 와이지-원 지분 30%를 매입했다.
외국인은 또 휴대폰·컴퓨터 제품 생산업체인 인터플렉스 지분을 3월말부터 꾸준히 사들여 현재 이 회사 외국인 지분율이 13%를 넘어섰고, 자동차 도어 잠금잠치 업체인 평화정공과 LCD장비업체인 오성엘에스티의 지분도 지난 한 달 동안 10%포인트 이상 집중 매수했다.
지난 3월 이후 외국인이 활발하게 주식을 사들이기 전까지만 해도 이들 회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0%였다.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규모는 작지만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고 있거나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
오성엘에스티·우영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 간에 벌어진 LCD생산경쟁의 대표적인 수혜주(株)로 꼽히고, 와이지-원·평화정공 등은 각자의 분야에서 50~60%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기업들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들의 주가도 폭등했다. 같은 기간 동안 씨큐리콥의 주가는 810원에서 3640원으로 350% 가까이 치솟았고, 오성엘에스티 주가는 2130원에서 7990원으로 275% 이상 올랐다. 우영·평화정공의 주가도 120% 이상 올랐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우량 중소업체로 눈을 돌리는 것은 하반기 경기 회복시 이들 기업의 업황이 대형주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NHN·다음·옥션은 여전히 인기
외국인은 새로운 중소형 우량주 발굴에도 열성이지만, 인터넷 대형주인 NHN·다음·옥션 3종목에 대해서도 애정을 버리지 않고 있다.
NHN의 외국인 지분율은 3월 중순의 11%에서 현재 23%로 증가했고, 다음과 옥션의 지분율도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이들의 주가도 적게는 94%에서 많게는 200%까지 치솟았다.
반면에 같은 기간 동안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이들 종목들을 많이 내다팔았다.
삼성증권 박재석 인터넷팀장은 "인터넷주에 대해 외국인들과 국내 기관들의 시각이 정반대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며 "국내기업 중에 성장성과 안정성을 함께 갖춘 기업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외국인들의 '사자 행렬'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