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 계시는 방정환 선생님이 한탄하고 계실 것 같아요."

26일 클린넷 시민포럼 행사가 열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초등학생
네티즌 '삼총사'가 체험수기 발제문을 들고 나와 300여명의 청중
앞에서 당당히 인터넷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어엿하게 포럼의 한 '축'을 담당한 이들은 임예진(10·서울
원묵초등학교 3년)양, 김연재(11·서울 대신초등학교 4년)양과
김예슬(12·서울 망우초등학교 5년)양.

이들 '삼총사'는 어린이 포털 사이트인 주니어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초등학생들로, 게시판과 '주니어 네이버 파티'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인정받아 각각 발제자로 선정됐다. 나이는
어리지만, 모두 인터넷 경력 3년 이상의 '베테랑' 네티즌들.
이메일·게시판 이용 등 기본 인터넷 지식은 물론, 파워포인트 등 사무용
프로그램 사용까지 능숙하다.

"쓸모 많은 인터넷을 왜 오염시키는지 모르겠어요." 임양은 "가족신문
만들기, 편지 보내기 등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척 많은데,
어른들은 돈 버는 수단으로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양은 "얼마 전에는 수영복 입은 언니들의 사진이랑 욕이 담긴 메일을
보고 너무 놀라 가슴이 막 뛰었다"며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그때부터 아버지께서 매일 내 메일을 미리 보며 스팸메일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옆에서 김연재양도 거들었다. "스팸메일 보내는 어른들이 한심해요."
김양은 "제발 이상한 사이트 광고나 스팸메일은 어른들한테나
보내달라"며 "(스팸메일 때문에) 인터넷을 하기 싫어졌다는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김예슬양도 "스팸메일이 인터넷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루에 수십통씩 오는 스팸메일을 점검하고 신고하다
보면, 정작 봐야 하는 메일을 볼 시간이 없다는 것. 어린이 경제신문
기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김양은 "'스팸 세상'을 '클린 세상'으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이 원고를 쓰는 데 걸린 시간은 20~30분. 워낙 '인터넷 부작용'을
실감하던 터라 원고에 쓸 말들이 금방 머리에 솟았다고 했다. 임양은
"이제 스팸메일 등 부작용은 어른들보다 어린이들이 더 능숙하게
삭제하고 신고하는 상황"이라며 "클린넷 포럼 같은 사업이 확대되어
우리 같은 어린이들이 마음 편하게 인터넷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