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은 컴퓨터를 만지는 것보다 직접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친구들과 노래를 부르고 밖에서 뛰어 노는 것이 정신 발육에 훨씬
좋습니다."
이달 초부터 본사의 클린넷 운동에 동참해 클린넷 수칙을 학부모들에게
열심히 전파하고 있는 학부모정보감시단(www.cyberparents.or.kr).
운동을 이끌고 있는 사무실장 김민선(金旼宣·40)씨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어릴 적부터 컴퓨터 교육과 인터넷 검색을 시키는 것은 결국
그들의 인생을 망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학부모정보감시단은 원래 98년에 만들어진 주부들의 모임이었다.
PC통신을 통해 유해 정보에 무방비로 노출된 자녀들에 대한 걱정을
주고받다가 "인터넷을 더 이상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면서 부모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 발족 후에는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 외에
미혼 회원과 학생들도 참여했다.
현재 회원 수는 1500여명. 유해 정보를 적발·감시하는 것이 기본
임무지만 인터넷 윤리교육, 부모들을 위한 기본 컴퓨터 교육, 추천할
만한 사이트 발굴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모와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나이인 초등학교 2~3학년 정도 때에
부모가 직접 컴퓨터를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다." 학부모정보감시단에
참여한 주부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컴퓨터를 잘 다루지만 어린이 조기
컴퓨터 교육에는 반대한다. 대신 학부모가 먼저 컴퓨터를 배울 것을
권고한다. 김 사무실장은 "자녀에게 컴퓨터만 사주지 말고 부모도
컴퓨터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정부가 주부에 대한 인터넷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보다 쉽고 간편하게 컴퓨터를 익힐 수 있도록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 단체가 학부모 컴퓨터 능력 향상 외에 강조하고 있는 것은
'솔선수범'이다. 유현숙(柳賢淑·26) 간사는 "부모가 유해 사이트에
들어가고 싶으면 가족이 함께 쓰는 컴퓨터 외에 한 대 더 구입해야
한다"면서 "가족이 함께 쓰는 컴퓨터로 어른이 유해 사이트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청소년들이 이를 따라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최근 중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넷 윤리교육을 실시했는데 한
학생이 "아버지가 집에서 유해 사이트를 너무 봐서 싫다. 음란물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말하더라고 유 간사는
말했다.
감시단은 컴퓨터는 거실에서 가족들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인터넷 검색도
자녀와 함께하는 것을 권고한다. 또 자녀에게 스팸메일이나 유해
사이트를 발견했을 때 즉시 부모에게 알리도록 평소에 지도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김 실장은 "인터넷 세상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를 가꿔 나가는
공간"이라면서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깨끗하고 안전하게 만들어갈
책임과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IT클럽 리포터 digiker@i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