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달 중 미국계 투자펀드 뉴브리지캐피털을 제치고 제일은행의
최대주주가 된다. 다만 경영권은 지금대로 뉴브리지캐피털이 계속
보유한다.

예금보험공사(예보)는 29일 "제일은행을 뉴브리지캐피털에 매각할 당시
매입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전환하겠다고 제일은행측에
통보했다"면서 "다음달 20일쯤 BW를 제일은행의 신주(新株) 980만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BW는 일정 시점 뒤에 발행회사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말한다. 예보는 지난 2000년 초 신주 980만주(지분 5% 해당)를
3년 뒤 인수할 수 있는 조건의 BW를 매입했으며, 이번에 주식으로
전환키로 결정한 것은 향후 제일은행의 주가상승을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시 예보는 제일은행에 910억원을 주고 BW를 매입했으며, 이번에 주당
6520원의 조건(총 639억원)에 주식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예보가
271억원의 현금을 돌려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의 정부 보유 지분은 49%에서
51.4%(예보47.6%+재경부3.8%)로 높아지는 반면 뉴브리지 지분은 51%에서
48.6%로 낮아진다.

예보 관계자는 "그러나 당초 정부가 BW를 주식으로 바꿔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경영권은 뉴브리지가 유지하기로 계약한 만큼 경영권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예보는 올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조건에 신주를 인수하면, 제일은행
주식이 주식시장에서 다시 거래될 경우 더 많은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보가 이번에 신주인수권을 행사하기로 한 것은
지난 2000년 1월1일 5000원을 기준으로, 연 9.25%의 이자율로 계산해
주당 행사가격이 해가 갈수록 오르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신주 인수권 행사가 처음 가능한 올해의 경우 주당 6520원 조건에
제일은행 신주를 바꿀 수 있는 반면, 내년에는 주당 7100원, 2005년에는
7700원으로 주식 인수가격이 상승한다.제일은행 주식은 지난 99년 6월
24일부터 주가 2645원인 상태로 거래가 중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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