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사태와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실적이
나빠진 은행들이 이익을 더 내기 위해 예금금리는 낮추고 대출금리는
계속 높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28일 '3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서 "3월
정기예금 등 저축성 예금의 금리(신규분·1년 만기 기준)는 4.30%로
2월(4.45%)보다 떨어졌으나, 대출금리는 6.48%로 2월에 비해 오히려
0.09% 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3월 중 예대(預貸)마진은 2.18%로
2001년 12월(2.2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2월의 신규 예금과
대출금의 예대마진은 1.94%였다.
국내은행 전체 수입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예대마진은 은행권의 예금과
대출이 각각 500조원 전후인 점을 감안할 경우 이 폭이 0.1%만 커져도 약
5000억원의 순이익을 은행들에 안겨 주지만, 그만큼 고객들의 부담은
늘어나게 된다.
국민은행은 지난 22일 가진 투자설명회에서 올 들어 예대마진을
1월(3.75%), 2월(3.82%), 3월(3.89%) 동안 지속적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우리·신한·하나 등도 올 들어 예금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며
예대마진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1분기 전체 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서 미리 쌓아두는 돈)으로 쌓으면서 이익이
줄어들자 예대마진 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권재중(權才重) 박사는 "상승 추세인 은행권의 연체율이 잡히지 않는 한
예대마진 폭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예금 종류별로는 정기예금 금리가 2월 4.46%에서 3월 4.30%까지
떨어졌고, 정기적금도 4.65%로 2월에 비해 0.14% 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서, 채권처럼 매매가
자유로운 CD(양도성 예금증서)의 금리는 2월 4.54%에서 3월엔 4.76%로
올랐다. CD금리는 3월 초 4.5%대에서 SK글로벌분식회계 사건이 터진
직후인 3월 17일에는 5.06%까지 급상승했다.
비은행권 상품 중에는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1년 기준)가
5.86%로 가장 높았다. 3월 대출금리는 가계(6.90%→6.96%),
대기업(5.93%→6.19%), 중소기업(6.30%→6.42%) 모두 2월에 비해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