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것과는 대조적으로,
코스닥 등록기업들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40% 넘게 급감하는
수모를 겪었다. 또 전 세계적인 IT(정보기술) 산업 불황의 여파로 적자
기업이 속출, 코스닥기업 3곳 중 1곳 꼴로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은행과 KTF, 강원랜드 등 일부 대형 우량기업이 대규모 흑자를
기록해 코스닥기업들이 이익을 낸 것처럼 착시 현상을 빚고 있지만,
사실은 적자기업 수가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코스닥기업의 19%인
143개사가 적자로 돌아선 것을 비롯, 전체의 37%인 274개사가
당기순손실(적자)을 기록했다. 2001년 적자기업 수는 184개사였다. 특히
벤처기업으로 분류된 기업들의 타격이 두드러졌다. 벤처기업 369개사 중
41%인 154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벤처기업 중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15개사에 그쳤다. 반면 일반기업 379개사 중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28%인 108곳이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2000년 기술주 버블(거품)이
붕괴된 이후 코스닥기업들의 실적은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며 "특히
올해부터는 중국 IT업체들이 저가(低價)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갈 것으로 보여 코스닥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더욱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IT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IT하드웨어'(통신장비·정보기기·반도체)
업종은 순이익이 296억원 흑자에서 290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같은
IT 업종 중에서도 인터넷 업종의 수익은 크게 개선됐다.
네오위즈·다음·옥션·NHN 등이 속한 인터넷업종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0%, 735% 증가했고,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코스닥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01년 8.1%에서 작년 5.4%로
2.7%포인트 감소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 영업이익을 55원밖에 남기지
못했다는 얘기다. 또 매출액순이익률은 같은 기간 2.9%에서 1.4%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