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이 장기화 양상을 띨 가능성이 커지면서 뉴욕 증시와 미국
달러화 가치는 급락하고,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경제지표 또한 경기 침체가 가속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엔화 및 유로화에 대해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며 작년에 경험하였던 '글로벌 달러 약세'의 재현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한국 경제에 대한 국내외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돼 좀처럼 원·달러환율이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다수 기관들의 환율 전망 역시 이라크전의 조기
종식 여부와 상관없이 원화의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세계 주요 통화들에 대해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 한국에서만 1180원대에서 1260원대까지 달러화 가치가
올랐기 때문에 환율 상승 요인은 충분히 반영되었다고 생각된다.
역외와 역내를 막론하고 환율의 추가 상승에 대비한 포지션을 구축해
놓은 상태에서 증시나 채권시장의 동요 없이 서울 외환시장에서만 원화
약세(달러 강세)가 지속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1270원의 상향
돌파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달러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지금으로서는 설득력이 떨어져 보이지만, 환율의 깊은 하락 조정 내지는
추세 반전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시기이다.
(이진우·농협선물 리서치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