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다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일본 업체로는 도요타에
이어 두 번째다.
이를 위해 혼다는 지난해 5월 설립한 오토바이 판매회사 혼다
모터싸이클코리아의 이름을 최근 '혼다코리아'로 바꿨다. 자본금도
3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우영(鄭祐泳·53) 혼다코리아 사장은 "서울과 부산에 판매 대리점을
선정하고, 들여올 차종을 정한 다음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판매차종은 국내 시장에 널리 알려진 중형차 어코드와 SUV(스포츠
유틸리지 비클) CRV 등이 유력하다. 또 고급 스포츠카 NSX와 미니밴
오딧세이 등도 검토 중이다.
혼다코리아는 판매 첫 해인 내년도 목표를 2000대로 잡았다.
혼다는 한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 차량 배송 기간을 줄이고
철저한 애프터 서비스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정 사장은 "혼다의 일본
공장에서 차를 수입할 경우 한국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기간이 불과
1주일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혼다는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이미 3년 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시장조사를
거듭해왔다.
정 사장은 "솔직히 지난해 오토바이 판매회사를 설립한 이후에도
오토바이 판매대수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대신 자동차
진출을 염두에 두고 국내 시장과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분석하는
작업을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혼다와 기술제휴 관계인 국내 오토바이 회사 대림자동차
사장을 역임하고, 작년 5월부터 혼다 모터싸이클코리아 대표직을 맡고
있다.
혼다의 등장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은 또 한차례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모두 1만6119대이며, 이 중
일본차인 도요타 렉서스는 2968대가 팔렸다. 앞서 진출한 도요타가
최고급 브랜드 렉서스를 앞세워 40대 후반 이상 장년층을 공략한 것과는
달리, 혼다는 세계적인 스포츠카 메이커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30~40대
중년층을 주력 소비층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