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들이 북한 핵(核)문제 등을 이유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잇달아 낮추고 있다.
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는 18일 '아시아·태평양지역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투자자들에게 권고하는 투자전략)을 기존의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투자비중을 줄이라는 뜻)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가 현재 저(低)평가된 상태인 것은 분명하지만, 북핵 긴장이 고조돼 앞으로 몇 달간 추세적인 반등이 나타나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 가계신용 문제 해결에 시간이 필요한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정치적·경제적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같은 미국계인 JP모건도 한국 정부·기업이 발행한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도록 권고했다고 미국 금융뉴스 사이트인 다우존스가 17일(현지시각) 전했다.
JP모건은 이날 발표한 투자보고서에서 "한국 채권 가격이 급락해 싼값에 매입하더라도 지정학적 위험과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때문에 채권 가격의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메릴린치와 ABN암로도 지난 6일자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비중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또 메릴린치증권이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의 4.4%에서 3.5%로 하향 조정하는 등 '3%대 성장'을 예측하는 비관적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HSBC증권도 지난 13일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3.4%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