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고차시장은 기름값이 치솟고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거래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중고차 가격도 대형 고급차를 중심으로
한 달 사이에 최고 100만원까지 하락했다.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 집계 결과 지난달 서울 지역 10개 중고차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수는 310대를 기록, 작년 2월(402대)보다 22.9%
감소했다.

특히 가격이 비싸고 기름이 많이 드는 대형 고급차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반면 마티즈·아토스·비스토 등 값싸고 연비가
우수한 경차는 거래가 소폭 늘어나고 있다.

강서 카솔루션의 김민규 사장은 "출고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시 번호판을 단 채 중고차 시장에 들어오는 차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 차량은 새차와 다름 없지만 중고차시장에선 100만원
가까이 싸게 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말 현대·기아·GM대우 등 신차 메이커들이 영업사원들에게
판매 할당(밀어내기) 방식으로 출고한 수천대의 차량이 중고차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현대·기아차의 할인 판매와 GM대우의 무이자 할부 판매 등으로
중고차 고객의 상당수가 신차 시장으로 돌아선 것도 중고차 판매 부진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조합이 산정한 3월 중고차 시세표에 따르면
에쿠스·다이너스티·엔터프라이즈·체어맨 등 대형 고급 승용차는 전월
대비 100만원씩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중형차는 50만원씩
떨어졌다. 2000년식 상품(上品)을 기준으로 EF쏘나타 2.0GV는 950만원,
옵티마 2.0LS은 930만원, 매그너스 2.0클래식 디럭스는 1150만원,
SM520SE는 1250만원이다.

소형차와 경차도 20만원 정도 하락, 누비라∥ LS1.5는 630만원,
베르나1.3은 550만원, 뉴리오 1.5KL은 580만원, 마티즈MX는 48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또 RV 중에서는
싼타페·트라제XG·무쏘·뉴코란도·렉스턴 등이 50만원 정도씩 가격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