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출동 서비스, 그거 다 거짓말입니다. 접수한 지 1시간40분 만에
도착하는 게 무슨 긴급출동입니까?"(쌍용 렉스턴 운전자)
"부품을 교환해 준다고 해서 갔는데 정작 일선 정비소에서는 본사
지침을 받지 못했다고 '나 몰라라' 합니다. 화가 나서 큰소리를 쳤더니
마지못해 해주더군요."(기아 카니발Ⅱ 운전자)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대수가 세계 6위권으로 성장했지만, 자동차
회사들의 애프터서비스(AS) 수준은 여전히 낙후돼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최근 인기가 크게 늘고 있는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나
RV(레저용 차량)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의 쏘렌토는 '히터가 안 나온다'는 고객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시동을 건 지 30분쯤 지나야 더운 바람이 나오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경유차는 원래 히터가 늦게 작동한다"면서 "히터 성능을
높이는 장치를 선택사양(옵션)으로 제공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고객들은 "차를 팔 때는 아무 설명이 없다가 뒤늦게 추가부담을
하라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발하는 중이다.
작년 경기 고양시의 현대자동차 영업소에서는 싼타페 품질에 불만을 품은
장모(33)씨가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장씨와 영업사원 강모(35)씨가
사망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장씨는 당시 "차를 산 지 보름 만에
고속도로에서 차가 고장나 죽을 뻔했다"며 술을 마시고 몹시 흥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자체의 결함 못지않게 정비 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인터넷에서 렉스턴 동호회를 운영하는 황호신(46)씨는 "지정 정비업체가
적은 데다 수리기간도 오래 걸린다는 의견을 쌍용차측에 아무리 전달해도
개선되지 않는다"면서 씁쓸해했다.
자동차 전문 리서치기관 에프인사이드가 최근 발표한 SUV 4종에 대한
품질보고서에 따르면 렉스턴, 테라칸, 무쏘, 싼타페의 순서로 고객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렉스턴은 '불편하지만
참고 지내는 잔고장이 있다' '내 차는 고장이 많은 편이다' '언제
문제가 생길지 몰라 항상 불안하다' '차의 문제점 때문에 제조회사에
항의한 적이 있다' 등 10개 설문문항 중 6개 항목에서 응답비율이 가장
높게 나왔다. 에프인사이드측은 "렉스턴의 초기품질 및 고객대응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