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의 취향과 개성에 맞게 제작된 '맞춤형 자동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이나 독일의 고급차에서 주로 만들어지는 맞춤식 차는 세밀한
수작업이 특징이다. 고객 각자의 개인 취향에 맞춰 특수 페인트부터 가죽
인테리어까지 많은 옵션들을 적절히 배합하여 개발한다. 차량 내부에
쓰는 나무 장식만 하더라도 호두나무나 장미나무 외에 개인 취향에 따라
포플러나 자작나무, 단풍나무 등을 넣어 품위와 우아함을 한껏 살린다.
시트 가죽은 코널리제 소가죽이나 나파(새끼양 가죽)를 사용한다. 나파
가죽은 촉감부터 냄새까지 비단처럼 부드럽고 우아하다.
전 세계 고급차 메이커들은 이런 맞춤형 자동차를 여러 가지 브랜드로
시판 중이다. 벤츠는 '디자인 쿠튀르', 포르쉐는 '익스클루시브',
BMW는 '인디비주얼', 페라리는 '카로체리아 스카리에티', 마세라티는
'오피치네 알피에리 마세라티'라는 특수 주문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형
차를 주문할 수 있다.
영국 재규어는 XJ모델의 '다이뮬러', 랜드로버는 최고급 모델인
레인지로버에 '오토바이오그라피'라는 이름으로 특수 옵션을 넣어
차별화하고 있다. 국산차의 경우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기아자동차의
오피러스, 쌍용자동차의 체어맨 등 대형 고급차의 최고급 모델에도 이런
맞춤식 프로그램이 들어간다.
맞춤식 자동차를 활성화한 선두 주자는 BMW. BMW는 지난달 인디비주얼
745i를 내놓았다. 최고급 인테리어와 옵션을 조화시켜 차체의 도장은
카본 블랙 메탈릭으로, 마무리는 검정색 하이그로스 새틴으로
처리하였다. 플래티늄 화이트를 중심으로 전개된 인테리어는 천장에도
흰색 메리노 가죽을 사용하여 호사스럽다. 바닥 매트는 시트 마감재질과
같은 플래티늄 가죽으로 박음질되었다.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모델은 1억5990만원짜리 맞춤형 보델을 보그라고
부른다. 2억5000만원짜리 브랜드명인 오토바이오그라피는 맞춤식
SUV(지프형 차량)로 모니터에 내비게이션(위성주행안내) 시스템과 전화,
텔레비전, 주차 감지 장치가 들어간다.
포르쉐, 페라리, 마세라티 등 스포츠카 메이커들은 생산 단계부터
계기반, 계기반의 테두리 장식, 도어 패널, 핸들 등 소품까지 맞춤
양복처럼 주문을 받는다. 바느질 실의 굵기부터 알루미늄 휠 생김새까지
하나하나 고객의 취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BMW코리아의 김효준 사장은 "맞춤식 자동차는 개성 중시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컨셉트"라면서 "100만가지 이상의 조합이 가능한
'나만의 자동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