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폰에서 카메라폰 시대로."
카메라폰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카메라폰이란
휴대전화기에 조그마한 디지털 카메라를 달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작년에는 컬러 액정화면과 화려한 벨소리가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을 주고받는 것이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 인기폭발 카메라폰 =작년 하반기부터 대거 출시되고 있는 카메라폰은
일반적인 컬러 휴대전화기보다 10만원 이상 비싼 50만~60만원에 팔린다.
올 들어 전체적인 휴대전화기 판매량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상대적으로
고가(高價)인 카메라폰은 재고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선 이동통신 대리점 직원들은 요즘 휴대전화기를 새로 사는
사람의 20% 이상이 카메라폰을 선택한다고 설명한다.
삼성전자측은 "전체 휴대전화기 시장에서 카메라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연말에는 최고 70%까지 올라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LG전자도 올해
출시예정인 40여개 휴대전화기 모델 가운데 절반 이상에 카메라를
기본으로 장착시키기로 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까지 촬영하는
'캠코더폰'까지 속속 출시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최대 9장의
사진을 연속촬영하는 기능과 30분 길이의 동영상도 찍을 수 있는
카메라폰을 50만원대 초반에 내놓았다. 삼성전자도 26만컬러 액정화면과
디지털 줌 기능을 갖춘 카메라폰을 60만원대에 팔고 있다. 팬택&큐리텔은
작년 말 초당 33프레임(화면)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 제품을 PC에 연결하면 웹캠(영상채팅용
카메라)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 언제 어디서나 찍는다 =카메라폰의 최대 장점은 번거롭지 않으면서
카메라를 항상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카메라폰을 구입한
개인택시 기사 김수창(54)씨는 "휴대전화기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자체가 재미있는 일"이라며 "차량 접촉사고가 났을 때 현장 상황을
증거로 남기기도 좋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22)양은 "길에서 멋있는
남자를 보면 카메라로 '찜'해서 친구들과 돌려보는 것이 유행"이라고
말했다.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의 화질(畵質)은 대략 30만화소(畵素) 수준.
일반적인 디지털 카메라보다 화질은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스티커 사진
정도의 작은 크기로 출력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음·NHN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을 공개하는 '카메라폰
갤러리'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카메라폰은 크게 외장형과 내장형으로 나뉜다. 외장형은 별도로 판매하는
초소형 디지털 카메라를 사서 전화기 본체에 부착하는 방식이다.
내장형은 전화기에 카메라 렌즈가 기본으로 달려있는 제품이다. 처음에는
외장형이 먼저 선보였지만, 지금은 내장형 제품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카메라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몰래카메라처럼 사생활을 침해하는 사건이나 기업 비밀자료를 빼낼
때 카메라폰을 이용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같은 곳에서는 직원들의 소지품을 검사해
카메라폰은 갖고 들어오지 못하게 금지하고 있다.
●조명 밝은 곳에서만 잘 찍혀
카메라폰은 작동 원리나 저장 방식이 디지털 카메라와 비슷하다. 그러나
디지털 카메라의 모든 기능을 지원하지는 않기 때문에 카메라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주의할 점도 적지 않다.
카메라폰은 빛이 없는 곳에서는 사진을 찍기가 힘들다. 때문에 대부분의
카메라폰은 조명이 밝은 대낮이나 실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플래시가 장착된 카메라폰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카메라폰은 저장 용량도 많지 않은 편. 일반적인 카메라폰은 보통
4메가바이트 정도의 저장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최대 100장 정도의
사진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때문에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은
수시로 PC에 옮겨 놓거나, 출력을 해서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