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짧은 조정을 거치고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3년만기 금리는 지난 18일 4.85%를 기록한 후 1주일 만에 4.6%대
초반으로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다.(채권값은 상승)

금리가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이라크와 북한 문제 여파로 투자자들이
안전(安全) 자산인 채권에 몰렸기 때문이다.

최근 전세계 금융시장은 국제 긴장 관계가 고조되고 완화되고 함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상황에 놓여 있고, 국내 채권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4일의 경우엔 미국과 영국이 유엔에 새 결의안을 상정하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주가와 금리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위험 회피 심리는 국내 투자가들보다는 외국인 투자가들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투자 자금이 소폭이나마
유입되고 있는 반면, 외국인들은 연일 주식을 팔아치워 금리 하락에
간접적인 기여를 했다.

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금리 하락폭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경제 여건이 나빠지고 있어 수출 확대를 통한 경기
회복 기대가 크게 낮아지고 있고, 소비와 투자 등 내수는 아직 회복
징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경우 한국은행이
금리를 충분히 낮출 수 있다'는 박승 한은총재의 지난주 발언과
'경기가 더 악화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지난 주말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의 합의문이 채권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채권시장은 유가 상승이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할 것이라는
측면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세계적 위험 회피 경향이 아직 강하기 때문에 금리가 더 떨어질 여지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쟁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비슷해 보인다. 새 정부가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아직은 낮아 보이므로 채권 매수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김일구·굿모닝신한증권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