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1월 내내 소극적인 시장 대응을 해왔지만, 2~3월부터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세워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1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전략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온기선(溫基銑·45) 팀장은 "현재 주가는 내수 위축 우려와
미국·이라크 간 전쟁 위험, 북핵 문제 등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 팀장은 그러나 주가만 떨어지면 여론에서 '구원투수' 바라보듯
국민연금의 자금 투입을 거론하는 데 대해 부담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효율적인 연금 운용을 위해서는 '티나지 않고 꾸준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시장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기회가 오면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는 '시장 중립적'인 운용전략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시장에 2조3000억원, 해외 주식시장에
5000억원의 신규 주식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월별이나 분기별 투자
금액을 미리 못박아 두지는 않고 있다. 시장상황에 따라 적절한 매수
타이밍을 잡을 뿐, 이번달에는 반드시 얼마 이상을 투자한다는 식의
접근은 생각할 수 없다는 얘기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 중 재투자하는 금액까지 고려하면 4조원의
돈을 주식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막대한 시장 영향력을 고려하면
투자금액을 기계적으로 나눠서 매달 얼마씩 투자하는 식의 단순한
운용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힘듭니다."
온 팀장은 한미은행을 거쳐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장(이사)과
동원증권 영업본부장을 거쳤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로서 국민연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만 바라보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보다는 국제적인 자금
흐름을 한발 먼저 읽고 소중한 국민의 돈을 잘 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