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관련주가 새해 첫날 주식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다.
2일 서울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삼성전기·현대자동차 등 대표적인
수출주들은 각각 2.3~3.1%의 상승률을 기록,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2%를
웃돌았다. 반면 내수 관련주의 대표주격인 SK텔레콤과
국민은행·신세계는 내리거나 보합세를 보였다.
수출주가 약진한 것은 소비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는 내수(內需) 산업과는
달리 수출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출 전망 밝아=대한무역진흥공사(KOTRA)는 2일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 같은 부정적인 요인도 있지만, 한국의 주요 수출품의 경쟁력이
높아져 올해 대미(對美) 수출이 작년보다 6~10% 증가한
348억~36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자동차·휴대전화기를 포함한 무선 통신 기기의 미국 수출은
작년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세종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수출
호조에는 중국 수출 호조가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수출이
올해 주식시장의 가장 강한 상승 모멘텀(계기)"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내수업종은 소비 심리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분간 상승 모멘텀을 갖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동향지수는 2001년 4분기
이후 최저치인 95를 기록했다. 소비자동향지수가 100 미만이면, 앞으로
소비가 줄 것으로 생각하는 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는 가구보다
많음을 뜻한다.
◆"낙폭 과대에 따른 일시적 반등일 수도"=그러나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2일 수출주의 상승은 작년 말의 낙폭 과대에 의한
반작용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섣부른 기대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수출주가 상승세를 타더라도 증시 전체의 상승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미래에셋 운용전략센터 이종우 실장은 "수출이나 내수 한
쪽만 좋아지면서 증시가 상승 추세를 탄 적은 없었다"며 "수출이
기대만큼 정말 좋아진다고 해도 내수주의 뒷받침 없이 장세가 돌아설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