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씨엔터테인먼트 김양신(여·48) 사장은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온라인게임 프리스트(www.gamepriest.co.kr)의 서비스를 앞두고 '옥에
티'를 찾느라 정신이 없다. 프리스트는 미국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액션 게임. 김 사장은 "내가 게임을 점검하면 이상하게 안 보이던
버그(게임의 오류)가 눈에 띈다"며 "이 때문에 직원들이 나를
'귀신'으로 부른다"고 말했다.
연세대 물리학과 출신인 김 사장은 아직도 아들뻘되는 개발자들과 어울려
직접 게임제작에 관여하고 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20년 가까이
프로그래머로 살아왔다"며 "이 일이 내 천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전산회사에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다 결혼 후 아이를 낳으면서
8년간 전업주부로 지냈다. 그는 "집에만 있으려니 몸이 쑤셔 94년
창업을 결심했다"며 "주부 경험이 회사를 경영하고 직원들을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 사장의 창업 자금은 5000만원. 전 재산이었던 1억원짜리 집을 팔아
절반을 뚝딱 회사에 쏟아부었다. 처음에는 교육용 CD롬 개발 사업을
시작했지만 불법 복제가 판을 치는 상황에서 회사를 이끌어가기
힘들었다. 김 사장은 "2년 정도 지나니 빚이 10억원에 달했다"며
"자살을 고려할 만큼 극한 상황에 처하니 사업이 어떤 것인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99년 PC통신의 유료 게임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서 온라인게임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온라인게임 '레드문'과
'워바이블'을 서비스하면서 제이씨는 2000년부터 실적이 호전되기
시작했다.
올해 제이씨의 예상 매출액은 74억원, 순이익은 20억원이다. 앞의 두
게임이 제이씨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김 사장은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게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최근 소프트웨어 산업에 기여한 공로로 각각 산업자원부
장관상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